흙과 염원의 건축 Adobe Mosques
2016년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특별전 1
○ 전시기간 : 2016. 2. 5(금) ~ 4. 24(일)
○ 전시장소 : 큐빅하우스 갤러리 4
○ 참여작가 : 세바스찬 슈티제(1968, 벨기에)
○ 전시규모 : 사진 10점, 영상 2점
○ 주 최 : 김해시
○ 주 관 : (재)김해문화재단 클레이아크 김해
2016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첫 번째 특별전으로
《흙과 염원의 건축(Adobe Mosques)》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원시적인 흙 건축이 여전히 남아 있는 서 아프리카 말리의
모스크들을 사진으로 담아낸 세바스찬 슈티제(Sebastian Schutyser)의 작품을 통해
가장 자연적이고 문화적 가치가 뛰어난 아프리카의 건축문화를 소개한다.
아프리카의 수많은 건축물들은 경제적이고 구하기 쉬운 재료인 흙으로 지어졌다.
건조하고 뜨거운 사막과 비가 잘 오지 않는 기후 탓에 집을 지을 만한 나무가
부족한 아프리카에서 건축재료 흙이 사용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말리, 니제르, 나이지리아, 차드, 수단과 같은 서 아프리카의 사헬(Sahel) 지역에서는 수 세기에
걸쳐 구축된 가옥과 종교생활의 중심이 되는 이슬람 사원(모스크)을 지금도 발견할 수 있다.
흙 건축물들은 전문가의 설계도면 없이 오랜 세대를 걸쳐 전해진 경험과 기술을
습득한 벽돌공들에 의해 이루어지며, 이들은 사각 틀에 젖은 흙을 넣고 그대로 말린 상태의
흙벽돌(어도비 기법, Adobe Technique)을 이용하여 집을 짓는다.
특히 마을 공동체들의 집단적 성과로 세워진 모스크들은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도록 아주 단순한 구조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조형적 아름다움과 다양성, 그리고 독창적인 형태미를 지니고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어도비 모스크 사진들은 벨기에 출신의 사진가 세바스찬 슈티제가
팀북투에서 서부 기니-나이지리아에 이르는 니제르 강을 따라 여행하며
발견한 아름다운 흙집과 모스크들에 대한 기록이다.
그는 아프리카 콩고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유년의 경험과 기억은 아프리카에 대한
자신만의 독특한 정서와 미학을 구축하게 만들었다.
아프리카의 자연과 사람, 그리고 소외된 지역과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오래된 마을의 투박하면서도 장엄하고 조형미가 뛰어난
‘모스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이는 그의 주요 흑백사진 작품의 주제가 되었다.
오랜 세월 동안 마을 사람들의 손에 의해 지어지고 매년 보수 작업(Crepissage, 크레피사주)을
거치며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모스크들은 그 지역의 살아있는 문화이며 종교이고 역사이다.
하지만 현재 외국의 설계 개념과 다양한 재질로 건설되는 모스크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아마도 언젠가는 전통 흙집들은 황폐해지고 전통 모스크들마저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서만 그 흔적을 찾을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세바스찬 슈티제의 사진은 아름다운 흙 건축물에 대한
감상과 경탄의 차원을 넘어 아직 훼손되지 않은 위대한 문화적 성과를 보존하도록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을 촉구하는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