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죽이다 그리고 살다』
꽃은 생명의 어머니로부터 형상을 부여받은 기와 아름다움의 결정체이자 완성과 절정의 의미를 내포한 존재이다
또한 [가능태] 가 아닌 [현실체]이며,
꽃이 가진 이미지는 누구에게나 [되고자 하는] 또는 [처럼 살고 싶은] 삶의 표상이다
하지만 우리가 꽃을 실재로 인식하는데 비해, 플라톤에게 있어서는
우기가 보는 꽃은 모사, 복제품일 뿐이다
존재의 실상에 대한 인식은,
눈에 비친 단순한 꽃을
상징성이나, 아름다움의 완성, 절정 등 긍정적인 면만으로 이루어져 있지는 않다.
~처럼 보이는 삶
~일 것 같은 삶
내가 아닌 나
꽃을 죽이는 것은
아름다운 가면의 뒤에 숨어 있는
자아의 존재를 발견하려는 행위일지 모른다
김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