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평범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며 삶에서 꿈꾸는 것들을 담아낸 나의 작품들은 유쾌하고 즐거운 환상의 세계를 표현한다. 남국의 이미지, 날개나 성과 같은 소재들은 현실에서 벗어난 자유, 현실에서 이루고자 하는 욕망 그리고 이러한 바램들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상징한다. 미학적 이론을 기준으로 하기보다는 음악적인 율동감과 상징적인 이미지를 결합한 것들이며, 그 구성을 지배하는 것들은 기하학과 자유곡선, 화려한 색상에 있다. 이 전시를 통해 누군가 내가 만들어낸 즐거운 꿈의 세계로 들어와 현실의 즐거움을 느끼게 되기를 기대한다.●윤재호

 

바다 식물의 모습에서 모티프를 얻어 제작한 나의 작업들은 모두 한 점에서 출발하여 무수히 가지를 뻗어 증식하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하얀 소금 더미위에 놓여 마치 바다에서 떠밀려온 것 같은 설치작업과 딱딱한 도시의 벽돌 구조에 갇힌 작업 등 나의 설치 작업들은 동일한 형태의 단위체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반복·집적하고 있다.

반복·증식하는 자연의 모습을 닮아있는 나의 작업은 또한, 각 개체마다 하나의 생명력을 갖고 있는 생명체 역할을 하고 있다. 개체들은 다양한 타재료와 어울려 각각의 새로운 작품 의도를 나타내고 있는데, 자연과 도시에서 여러 모습으로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상상하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강 지 수 Kang Jisoo

 

현대미술에서 더 이상 재현이라는 행위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 따라서, 원본(original)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에 대한 해체와 의미 없는 이미지 재생의 틀을 깨 좀 더 독립적인 형태로 진화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내 작업의 목적이다. 나는 돌을 주소재로 이용했는데, 이는 돌이 흔하게 마주칠 수 있는 물체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에 큰 의미가 가치를 두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큰 돌 위에 작은 돌이 올려질 때는 안정감을 느끼지만 다시 작은 돌 혹은 가벼운 돌 위에 크거나 무거운 돌이 올라가게 되면 관객은 불안정 혹은 위태로움을 느끼게 되며 부자연스러운 돌의 형태를 경험하게 된다. 또한, 밖과 안이 완전히 다른 색으로 이루어진 돌은 완벽하게 고정되었다고 믿었던 대상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유 민 아 Yoo Mina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