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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BLUE SEASON Ⅱ

It's Red
붉고 푸른 마음-4개의 우상 태우기

김명선, 변수현, 민서영, 손정희 作

2009.05.13(wed) – 2009.05.18(mon)
Opening_2009.05.13 pm 5:00

갤러리 이앙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 90-18 갤러리 이앙/ T: 02.3672.0201

www.galleryiang.com

너무도 푸른 쪽빛이 붉은 마음을 만나는 순간
극점을 넘나들며 태일太一을 이룬다.
어느 쪽이 일원一元인지 알 수 없듯이
푸른 쪽은 붉은 열매를 맺고
열매는 다시 푸르고 푸른 씨앗을 머금는다.
일원一元에서 만물이 화생化生하듯
푸른 달빛은 어머니가 되고
태양은 어느새 자라 붉게 타오른다.

청출어람을 소원하며 시작한 its Blue의 두 번째 이야기는 모든 것을 정화시키며 붉게 타오르기를 꿈꾸는 Its Red 입니다. 도자 예술은 너무나도 뜨거운 불의 예술인 동시에 성형과정의 실수를 조금도 인정하지 않는 차갑고 냉정한 예술이기도 합니다. 세상의 이면을 봐야 하듯 보이지 않는 결과를 봐야 하는 예술인 것입니다. 더 나은 인생을 위해 불확실한 앞날을 계획하고 힘들게 완성해 나가는 것처럼 눈앞의 현상만을 쫓지 않고 본질을 바라보듯, 불길 너머를 응시하며 보이지 않는 결과를 위해 수많은 변수들을 고려하고 예측하며 열정을 쏟는 예술인 것입니다. 이렇듯 도자예술은 항상 이면裏面을 바라보는 자리에 서 있어야 합니다. 붉은 마음을 가지고 푸른 마음을 떠올려야 하는 것입니다. 더욱 푸른 우리를 원했던 its Blue의 마음이 불길 속에서 완전한 형질변환을 이루는 일종의 환골탈태換骨奪胎의 변화를 추구하는 쾌快라면, Its Red-붉고 푸른 마음:4개의 우상 태우기는 변화를 위해 정화淨化시켜야 할 것들에 대한 붉은 마음입니다. 젊은 작가들이 쪽빛보다 푸르기를 바라기에 그들이 붉은 열정으로 태워야 할 4개의 우상이 있습니다. 프란시스 베이컨(Bacon, Francis)이 말한 4개의 우상Idora 은 왜곡된 인식 그대로를 올바른 인식이라고 생각해버리는 종족의 우상, 교육과 습관으로 개인을 판단하는 동굴의 우상, 실태를 바르게 전하지 않은 말에 속아 착각에 빠지는 시장의 우상, 과거의 실증과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극장의 우상 입니다. 이러한 선입관과 편견을 붉은 마음으로 태워 푸르른 청출어람을 이루고 다시 새로운 씨앗을 품고 싶습니다. Its blue 와 두 번째 얘기인 Its Red는 뜨겁지만 냉정함을 갖는 도자예술처럼 청출어람의 푸른 마음과 변화를 열망하고 정화시키는 붉은 마음이 유전流轉 하기를 바라며 마련한 자리입니다. 청출어람의 쪽빛에서 태어난 푸르름이 네 개의 우상을 경계하며, 모든 것을 정화시키고 붉게 타오르기를 꿈꾸는 자리입니다

<석사과정>

육건욱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