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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라는 재료로 동화적 색감과 요소들을 만들어내는 송지영의 첫번째 개인전이다.

-작가노트-
나의 작품들은 이 시대의 메마른 어른들을 환상의 세계로 통하게 해줄 것이다. 내 작품의 동화적인 다양한 요소들과 색감들은 나의 어릴 적 추억과 기억들을 바탕으로 표현한 것이며 내게는 나의 지나친 이상향의 탈출구이기도 하다. 그리고 관객들은 선물상자, 풍선, 케이크, 사탕, 토끼 등의 등장요소들로 인해 지나간 시간들을 되새기기에 충분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현실의 나 'Candy'와 소녀를 환상으로 이어주는 매개체 ‘Pink Rabbit’이 주되게 등장 할 것이다. 나름의 재미있는 스토리를 그려보길 바란다.

나의 모든 것은 ‘환상’에서 비롯된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회전목마가 눈에 아른거리고 산타의 선물 만드는 공장과 피터팬의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Never-land에 가보고 싶다. 그리고 앨리스가 나오는 이상한 나라와 호박마차를 타고 숲속을 가로지르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동화 속 세상처럼 진실과 정의가 있고 아픔과 상처가 없으며 불쌍한 부랑자가 없는 거리엔 약한 동물들이 뛰어다닐 수 있을 만큼 해로운 존재가 없었으면 좋겠다.

언제부터인가 토끼에게 말을 거는 것이 어색해졌다. 어느새 환상이란 것을 점점 헛된 일로 여기는 어른이란 존재가 되어버렸고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소녀의 시간을 계속 갈망하게 된다. 7살 때 어른이란 것은 부모의 허락이 없이도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세상을 다 가질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보니 세상은 Never-land도 아니었고 산타의 존재도 알 수가 없다. 꿈, 환상, 사랑이란 말보다 상처, 빈곤, 탐욕 이란 어둠의 단어를 더 많이 알게 되었다. 이제는 어른이면서도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 꼭 어른이 되어야만 한다면 꿈이 많고 사랑이 많은 환상가가 되고 싶다. 세상이 진보하고 사람들이 더욱 바빠질 수록 나의 환상은 사막의 오아시스가 될 것이다.